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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미

by 우보틀 2025. 4. 6.

'정말로 슬프거나 최악의 상황에 놓여 더 이상 아무것도 지킬 것도 버릴 것도 없는 사람은 저렇게 술에 취해 소리칠 기운도 없을걸요. 제 눈에는 약간 불행을 전시하는 걸로 비치기도 해요'

'제가 슬프다고 한 건, 저렇게 천편일률적인 방식으로 고통을 드러낼 수밖에 없을 만큼 사람들마다 삶의 무게가 비슷하구나 싶어서 입니다.'

 

- 극 중 등장인물이 술에 취한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주인공과 나누는 말 

 

강하의 곤에 대한 사랑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

앞에선 거칠게 대하고 구박하고 높은 제약을 요구한다.

뒤에선 애정이 숨어 있고 그리움이 숨어있다.

곤의 생활 태도는 강하의 그것에 가스라이팅을 당해 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지만 강하의 선택이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

아가미를 가진 아이가 사회에서 겪게될 것들은 감당할 수 없을 것임이 분명해 보이기에

 

이 책은 구병모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내게 이 책은 읽기 쉽게 느껴졌고 연결된 호흡이 책을 놓지 못하게 하였다.

급류부터 해서 아가미까지 최근에 접한 한국 소설들은 참 잘 읽히고 재밋게 읽혀서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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